안녕하세요 뽀로로의 환생 전직 뽀로로, 현직 도비입니다. 날씨가 풀리는 것 같더니 오늘은 다시 좀 추워지는 것 같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은 아기의 열성경련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오늘같이 날씨가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면 아기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콧물을 훌쩍이고 온몸이 으슬으슬거리며 감기가 오기에 딱 좋습니다. 어른들은 먹을 수 있는 약도 많고 감기몸살에 시달리더라도 어느정도 참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참다가 아침이 되면 동네병원에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기들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요즘같은 경우 소아과를 찾기도 어렵고 아침부터 오픈런을 해도 진료를 받기 어려운 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야간에는 소아응급실을 운영하는 곳도 점점 줄고 있어서 밤에 우리 아기가 아프면 더욱 어렵죠. 그래서 아기에게 흔히 오는 증상 중 열성경련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열성경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경련은 근육이 갑작스럽게 불수의적인 수축을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위에 경련이 발생하면 위경련, 다리에 발생하면 보통 '쥐가 났다'라고 표현합니다. 팔,다리, 몸통 등 근육이 있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중에 아기에게 발생하는 경련 중 원인이 고열로 인해 나타나는 것을 열성경련이라고 부릅니다. 보통 생후 9개월정도에서 만5세 사이의 어린이에게 나타나게 됩니다. 감기로 콜록대던 아이가 몸이 뜨끈뜨끈해지더니 어느 순간 온 몸이 뻣뻣해지는 것 같으며 '부르르르'떨고 불러도 정신을 못 차리고 간혹 입에 거품을 물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거의 대부분 열성 경련으로 봅니다. 하지만 고열이 동반되어도 뇌수막염, 뇌염과 같은 중추신경계의 감염이 있다고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았던 경우, 평소 경련성 질환을 알고있던 아이에게서 경련이 나타나게 되면 열성 경련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증상은 다양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의식이 없어지면서 눈에 초점이 사라지고 간혹 눈동자가 한 쪽으로 치우치기도 합니다. 그리고 손발을 떨면서 뻣뻣하게 굳습니다. 가끔은 입에서 뽀글뽀글 작은 거품이 올라오기도 하며, 아기가 큰 소리로 '으으으으'하면서 소리를 지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럴 때, 놀라서 아기를 안아주지 마시고 안전한 바닥에 눕혀주시기 바랍니다. 경련을 하는 동안 부모님들은 관찰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놀라서 울기만하면 안돼요! 우선 119에 신고를 하시고 아기의 모습을 하나하나 기억을 해주시는 편이 병원에 가고 나서 좋습니다. 혹은 기억을 못할 것 같으면 동영상으로 촬영을 하시기 바랍니다. 온몸을 떠는 모습과 아기의 얼굴을 찍어주세요. 아기의 눈동자가 어느방향을 보고있는지, 12시방향인지, 3시방향인지 혹은 눈동자가 고정된 방향없이 흔들리고 있는지도 볼 수 있다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경련하는 아기의 눈을 억지로 벌리려고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몇 초동안 혹은 몇 분동안 경련을 하는지 시간을 세어주시기 바랍니다. 정확하지는 않아도 좋습니다. 10초였는지 대충 30초를 넘어갔는지, 아니면 1분이상 쉬지 않고 했는지 꼭 기억해주어야 합니다. 보통은 그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이의 열성경련이 끝날 것 입니다. 119를 기다리는 동안, 아이가 의식을 차리고 울거나 엄마를 찾는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 지도 봐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20초 정도 온몸을 떨다가 바로 멈췄는데 흔들어 깨워도 아기가 눈을 뜨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한 3분정도 있으니까 갑자기 울면서 눈을 떠서 지금이랑 같은 모습이에요." 등으로 얘기를 할 수 있으면 됩니다. 간혹 아기가 경련을 멈췄다가 119가 도착하기 전에 또 한번 경련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두 번째 경련까지 걸린 시간, 그리고 그 사이에 아기가 정신을 차렸었는지 기억해주시면 좋습니다.
경련을 하면서 아기가 구토를 한다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 토한 것들이 다시 목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신경써주셔야 합니다. 급하다고 손가락을 입에 넣어 토사물을 빼내려고 하면 안됩니다. 우리 아기가 아무리 작더라도 경련 중 무는 힘은 아주 강력하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합니다. 토사물의 건더기가 커보여서 꼭 빼줘야 할 것 같다고 하면, 손가락에 손수건 같은 거라도 감싸고 빼주시는게 좋습니다. 경련을 하는 동안은 약도 물도 먹이면 안됩니다. 그 순간은 아기에게 삼키는 능력이 없어 기도로 넘어가 폐렴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에서 보셨던 장면이 기억나 아이 얼굴이 파래진다고 인공호흡을 하는 것, 혀를 깨물지 않게 나무막대기 등을 물리는 등의 행동을 하시면 안됩니다. 아기의 혀는 짧고 통통하기 때문에 경련을 하는 동안 스스로 혀를 무는 경우가 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숙련되지 않은 인공호흡은 도리어 힘들게 유지하고 있는 아기의 스스로의 숨쉬는 노력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열성경련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아기가 감기가 걸린 것 같고 몸이 뜨끈뜨끈함을 느껴 열이 나는 것을 알았다면 수시로 체온을 재주어야 합니다. 체온계는 이마에 대서 재는 비접촉용 체온계보다 귀에 꼽아서 재는 접촉용 체온계가 더 정확합니다. 아기가 너무 작아 귀에 꼽을 수 없다면 비접촉용 체온계를 최대한 가까이 대서 재는 것이 좋으며, 기본적으로 그보다 0.5도에서 1도정도 높다고 생각하셔야합니다. 물론 요즘 나오는 체온계들이 워낙 좋고 제품마다 다를 수 있기때문에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마에서 체온을 쟀는데 36.9도가 나왔다고 정상이었는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열이 나기 시작한다고 하면 집안을 조금 선선하게 유지해주시고 아기의 옷을 얇게 입혀주시기 바랍니다. 열이 나기 시작하면 아기가 분명 추워할 수 있습니다. 어른들이 말하는 오한이 든 것 같다고 표현하는 행동들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아기가 추워한다고 수면잠옷을 입혀주거나, 방의 난방을 찜질방처럼 올린다면 아기의 열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열이 날 때는 그 열이 빠져나갈 곳이 필요한데 방이 뜨끈거리고 두터운 옷으로 꽁꽁 싸맨다면 열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아기의 몸에 겹겹히 쌓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다보면 순식간에 아기는 곧 38도가 넘는 고열이 될 수 있습니다.
아기가 있는 집은 항상 어린이용 타이레놀이나 부르펜 등 해열제를 구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미리 의사선생님께 의료상담을 받아 아기에게 필요한 복용량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잊어버릴 것 같으면 매직으로 약상자에 미리 적어두시기 바랍니다. 아기를 계속 관찰하다가 선선하게 유지해주어도 열이 계속 조금씩 오르는 것 같으면 해열제를 먼저 복용시켜주시기 바랍니다. 이미 열이 많이 오르고 난 후에는 아기가 약을 잘 삼키지 못하기도 하며, 그때는 약 효과가 잘 발현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아기가 협조가 되지 않아 약을 먹일 수가 없다면 아이들은 좌약형식으로 나온 해열제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열이 오르지 않으면 열성경련도 생기지 않으니 꼭 기억하셨다가 약을 선복용시키시어 예방하시기 바랍니다. 응급처치도 좋지만 예방이 가장 좋습니다. 아기가 애초에 아프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열성경련이 끝난 후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열성경련은 보통은 금방 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련이 멈추기를 기다렸다가 여유를 가지고 소아과로 방문하시면 됩니다. 경련 후 아이가 큰소리로 울면서 일어나게 되면 잘 달래주고 열을 떨어뜨리기 위한 위에서 말한 방법들을 시행하시면 되지만 아이가 일어나지 않고 갑자기 새근새근 잘 잔다고 해도 너무 놀라지 않아도 됩니다. 경련은 순간적으로 에너지가 아주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경련 후에는 가지고 있던 모든 에너지를 소진시켰기 때문에 늘어져서 잠을 자는 것이 흔한 증상입니다. 이전에 열성경련을 경험했던 아이여도 이번에도 열성경련이라고 100퍼센트 확신할 수는 없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보시는 것은 좋습니다. 다만 현재도 경련 중이 아니라면 지금 당장 병원에 가더라도 검사이외에는 응급처치를 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4-5분이상 경련이 쉬지 않고 지속되거나 경련이 멈추더라도 곧바로 두 번째, 세 번째 경련이 연달아 발생을 한다거나 열이 동반되지 않은 경련, 그리고 5세이상의 큰 소아들이 경련을 할 경우, 그리고 119가 도착 후에도 경련을 하고 있다면 119를 통해서 가까운 진료가 가능한 응급실로 가셔서 아이의 경련을 멈출 응급처치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주로 항경련제를 주어 경련을 멈추게 하고 경련을 하는 동안 산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을 확률을 염두에 두어 뇌나 기타 중요한 장기에 손상이 가지 않았는지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경련의 원인이었던 열을 내리기 위한 해열제를 처방받게 될 것입니다. 만약 아기의 경련도 10-20초 정도 짧게 하고 멈췄으며 잘 울거나 잘 자거나 금방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그리고 해열제도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면 바로 응급실로 가지 않고 좀더 여유를 가지고 집에서 지켜보시는 것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병원에 가게되면 몇시간에 걸쳐서 코로나검사도 해야하고 격리병상도 이용해야해서 병원비도 많이 나오고, 아기 입장에서는 아프고 힘든데 낯선 장소에 낯선 사람들이 잔뜩 돌아다니는 곳에 가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잠도 잘 못자고 아픈 주사도 맞아야하기 때문에 두배 세배로 힘들 것입니다. 오히려 아기가 괜찮아 보인다면 해열제를 한 번 더 먹이고 잠을 푹 재우고 난 다음에 일어나서 아침에 가까운 소아과에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우리 아기 보호자분들 많이 놀라시겠지만 언제나 말씀드리는 침착, 침착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아기가 믿을 사람은 엄마, 아빠 뿐입니다. 꼭 기억하세요. 여기까지 오늘의 전직 뽀로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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